프랑스의 국민 빵이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바게트의 흥미진진한 비밀을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바게트의 재미있는 역사와 유래부터 모양에 따른 다양한 종류까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바게트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 바게트의 유래
바게트는 프랑스어로 막대기나 몽둥이를 뜻하는 말에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름 그대로 가늘고 기다란 모양이 특징인 이 빵은 프랑스인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식입니다. 하지만 이 친숙한 빵이 정확히 언제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나폴레옹 시대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폴레옹이 군사들과 함께 이동할 때, 병사들이 빵을 바지 주머니에 편하게 찔러 넣고 걸어 다닐 수 있도록 길쭉한 모양의 빵을 만들게 했다는 설입니다. 두 번째는 오스트리아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스트리아의 한 제과업자가 파리에 가게를 열고 가늘고 긴 모양의 부드러운 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의 프랑스식 바게트로 발전했다는 의견입니다. 마지막으로 제빵사들의 근무 시간과 관련된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옛날 프랑스에서는 제빵사들의 과도한 밤샘 근무를 막기 위해 밤늦은 시간부터 새벽까지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생겼습니다. 이 때문에 출근 시간이 늦어진 제빵사들은 아침 식사 시간 전까지 빠르게 빵을 구워내야만 했습니다. 기존의 둥근 빵은 속까지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불에 닿는 면적을 넓혀 빨리 익힐 수 있도록 빵을 가늘고 길게 늘여 만들기 시작한 것이 바게트의 시작이라는 설입니다. 여러 이야기 중 무엇이 진짜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은 이 길쭉한 빵이 프랑스인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는 점입니다.
바게트를 만드는 법과 다양한 종류
전통적인 프랑스 바게트는 법적으로 밀가루와 물, 소금, 그리고 효모의 네 가지 기본 재료만을 사용해 만들어야 합니다.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오직 기술과 정성으로만 완성되는 빵인 셈입니다. 반죽을 정성껏 치댄 후 서늘한 곳에서 부풀리고, 길쭉한 모양을 잡아 표면에 사선으로 칼집을 내어 구워냅니다. 이때 오븐 안에 물을 뿌려 촉촉한 수증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인데, 이 수증기 덕분에 겉은 파삭파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폭신한 최고의 식감이 탄생하게 됩니다. 잘 구워진 바게트는 손으로 톡톡 쳤을 때 속이 빈 가벼운 소리가 나며,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우리가 보통 똑같다고 생각하는 바게트도 구워진 상태와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프랑스 빵집에 가면 취향에 따라 다르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황금빛으로 바삭하게 잘 구워진 상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씹기 편하도록 살략 덜 구워내어 부드러운 상태를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양과 두께에 따라서도 이름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일반적인 바게트는 폭이 오륙 센티미터에 길이는 육십오 센티미터 정도이지만, 이보다 훨씬 날씬하고 가는 모양의 빵은 실이나 끈을 뜻하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반대로 일반 바게트보다 더 두툼하고 묵직한 모양을 가진 빵은 플루트라는 악기 이름처럼 불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바게트는 굽는 시간과 굵기에 따라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며 먹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시대에 따른 변화와 최고의 바게트 대회
프랑스인들의 깊은 사랑을 받아온 바게트이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입맛과 소비 방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오늘날에는 시리얼이나 과자 같은 대체 식품이 많아지면서 바게트의 소비량 자체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프랑스 사람들의 대부분은 매일 빵을 먹으며, 그중 대부분을 바게트가 차지할 만큼 여전한 국민 빵의 위상을 자랑합니다.
최근에는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딱딱한 겉면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빵집에서 일부러 굽는 시간을 줄여 겉이 하얗고 말랑말랑한 상태로 파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비록 전통을 중시하는 전문가들은 빵을 충분히 구워야 특유의 풍미와 고소함이 살아난다고 아쉬워하지만, 대중의 변화된 기호를 맞추려는 제빵사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고 최고의 맛을 지키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는 매년 아주 특별한 대회가 열립니다. 파리에서 가장 훌륭한 바게트를 만드는 장인을 뽑는 이 대회는 매우 까다로운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합니다. 제빵사의 이름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채 빵의 맛과 향, 구워진 상태와 겉모양을 평가합니다. 심지어 빵의 길이나 무게가 정해진 규격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심사 대상에서 곧바로 제외될 정도입니다. 이 치열한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제빵사는 큰 명예와 상금은 물론이고, 일 년 동안 프랑스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에 매일 아침 직접 만든 빵을 납품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얻게 됩니다.